2010 남아공 월드컵 D조 조별 예선 카메론과 일본의 경기는 1대0 일본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 그런지 관중들의 거의 일방적인 카메론 응원열기가 뜨거웠고 이에 질세라 울트라 닛폰의 응원이 어우러져 경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 전은 일본의 우세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일본의 특기인 짧은 패스로 공간을 만들고 측면에서 파고드는 공격이 간헐적으로 카메론의 골에어리어 안에서 혼전을 만들게 되었고 전반 37분경 혼다의 선제골이자 결승골로 1대0전반이 마무리 되었다.
후반은 카메론의 우세로 돌아섰다. 1대0으로 지고 있다라는 압박감에 중원에서의 연결없이 바로 적진 깊숙히 찔러 넣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계속되었고 그러다 보니 경기의 흐름은 방어하는 일본과 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지만 이렇다할 짜임새 있는 공격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막판 파상공세를 퍼붓는 과정에서 골포스트를 막고 나오는 불운까지 승리의 여신은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로서 일본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외에 원정에서의 소중한 1승을 거두게 되었다. 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4강의 신화를 쓰겠다고 호언 장담을 했다. 이제까지의 연습경기는 단지 연습이었을뿐 본선에서의 결과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카메론과의 경기 결과를 놓고 보면 다시한번 고개를 갸윳뚱하게 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오늘 카메론의 경기는 한마디로 동네축구 그 이상이 아니었다. 패스의 정교함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원할한 팀플레이가 진행이 되지 못했다.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유연함과 발재간으로 몇몇 멋진 장면을 연출했지만 단지 원맨쇼로 끝이 나버렸다. 중원에서는 공을 전달할 곳이 없고 상대 공격진영에서는 개인기에 의존하다보니 팀원을 활용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골을 만드는데도 실패를 하게 된것이다.
아무튼 남의 나라 경기에 감나라 콩나라 떠드는 것도 꼴상 사납지만 일본이 그렇게 못하는 카메론과 맞붙어 어부지리 승리를 얻어가니 아침부터 배가 좀 시리고 아프다. 이런 마음을 먹으면 안되는데 나만 그런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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