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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한국 여자 축구, 그녀들을 위한 제안서.


참 이쁘다. 이 말이 축구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밤새워 응원하며 정말로 우리 축구가 그리고 우리 어린 여자 선수들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본선 조별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화려한 골 잔치에 이어 오늘 새벽 1시에 시작한 8강전에서 3대1로 당당히 멕시코를 꺽고 떳떳이 4강에 오르며 8년전 대한민국 남자 대표 팀에 이어 다시 한 번 멋진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던 최인철 감독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확인하게 되었고 어쩌면 그런 꿈이 이루어 질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된다.

경기를 지켜보며 정말 우리 어린 여자 선수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하나 하나 참 많은 준비를 해왔구나. 특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면서도 묵묵히 자신들만의 경기를 철저히 준비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어느 하나 나무랄데없이 세계의 축구 강호들과의 경기를 나보란 듯이 멋지게 치루고 있는 그들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사실 이번 세계 U-20 축구 월드컵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관심거리의 대상이 아니었다. 남아공 16강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 축구란 그것도 여자들을 위한 월드컵이란 '그들만의 리그'였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남아 선호 사상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고 있는 민족에게 여자 축구란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심지어 정규 방송 채널에서는 볼 수도 없는 들을 수도 없는 경기였고 겨우 케이블 방송국 한군데에서만 볼 수 있던 터라 더욱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보라! 이제는 관심거리 그 이상의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지소연이라는 걸출한 여자 축구 스타를 만들며 우리들의 가슴속에 깊숙이 자릴 잡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가슴을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고 있다. 두 주먹을 다시 불끈 쥐게 만들고 있다. 우리들에게 다시 일어나 자신들을 보아 달라 외치고 있다. 거리 응원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해 들려온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과 기쁨을 같이 나누기 위해서라도 나라도 땀내 나는 빨간 옷을 다시 입어야 겠다. 그리고 거리에 나가 목이 떠져라 응원을 해주어야 겠다. 아마도 4강과 결승은 우리 모두 거리로 나가 응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 모두에게 제안한다. 그녀들의 경기가 열리는 그날 시청 앞에서 만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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