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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한국 여자 축구와의 행복한 조우


남아공의 16강 축배가 채 식지도 않은 요즘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낭보가 도착했다. 아직은 생소하고 낯선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우리의 여자 대표팀이 8강에 올라 갈 거라는 소식이 연일 인터넷과 신문지상에 쉴새 없이 날아든다. 20세 이하의 여자 대표팀의 경기가 바로 그것이다.

스위스를 상대로 40, 가나와 경기에서는 42 듣기만 해도 축구에서의 이 골의 수는 꽤나 많은 득점인데 그것도 우리의 어린 선수들이 만들고 있는 골이라 하니 더욱 흥미를 자극하고도 남는다.

필자도 경기를 보는 내내 상대 수비수들 2,3명은 간단히 제치며 골을 넣는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되었고 점점 여자 축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걸출한 골게터의 탄생

기록에 의하면 이제까지 FIFA 주관 본선대회에서 한번도 한국선수가 헤드트릭과 골든슈로 선정이 된적이 없다는데 이번에야 말로 지소연이라는 작고 애띤 선수의 활약으로 세계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살릴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경기내내 온몸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지소연의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스위스전에서 첫 골은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젖히고 왼발로 골키퍼가 미처 손쓰지 못하는 곳으로 차 넣었고, 두번째 골은 왼쪽에서 골에 대한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침작하게 차넣었고 세번째 골은 프리킥으로 그의 다섯번째 골이 된 가나와의 골은 헤딩으로 넣으며 온몸이 골을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천재적 골 감각을 보여주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경기모습

현재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20세 미만의 선수들이다. 그중에는 아직 고등학생인 몇몇의 선수들도 함께하고 있다. 얼굴에서 풍기는 그들의 애띤 모습은 한눈에 봐도 어린티가 역력하다. 허나 그들의 경기 모습은 여타의 성인 축구 못지 않은 멋진 모습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자연스레 눈에 눈물이 맺힌다. 얼마나 힘이 들것인가. 변변한 시설이나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도 없이 묵묵히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는 그들이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보여주는 그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한참을 그들은 험한 길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 여자라는 그것도 축구라는 스포츠에서의 홀대는 앞으로도 오래 지속이 될 것이고 이번처럼 좋은 성적이 나오면 열광하는 팬들이 생기겠지만 이마저도 금새 잊혀져 갈 것이기에 그들이 갖는 외로움은 더욱 심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여자 축구 대표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