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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2 선비샘에서 영신봉을 지나 세석까지 자꾸만 뒤에 남겨지는 풍경들이 아쉽다. 이제 보면 언제 다시 이 경치를 볼수 있을까? 기억은 오래되면 될수록 새롭고 추억은 밟으면 밟을수록 돋아나는 법이다. 참 멋진 말이다. 내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진 이 아름다운 풍광은 내가 죽어도 이자리에 남아 그 누군가를 맞이 하겠지...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1 벽소령에서 선비샘으로 벽소령의 아름다운 노을에 취해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천왕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어제 한 약속대문에 한사람에게 10000원씩 안겨주고 반신반의하며 길을 재촉했다. 여러 사람이 돈을 묻었으니 나름 목돈이 된다. 산에서 처음 만나 맺은 약속인지라 장터목에서의 술약속이 사뭇 기대된다. 가는길에 만난 하트모양의 돌이 반갑게 맞이한다. 누가 올려 놓았을까? 사뿐히 돌위앉은 이 작은 돌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돌하나 꽃잎하나, 나무하나하나가 풍경이 아닌것이 없다 이곳은... 만나는 길도 다양하다 편한길을 가다보면 어느덧 험난한 너덜 구간을 만나게 되고 그리가다 보면 또 아늑한 오솔길도 만나게 되니 산행의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다. 선비샘에 도착, 선비샘이라 유래가 이렇다. 한 선비가 아버님의 묘를 물이 흐..
남아공 월드컵 - 한국 16강으로 박주영이여 눈물을 닦아라 오늘은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확실한 실력차이는 어쩌지 못했다고 하더라더 초반부터 어린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고 미리 겁을 먹지 않았나 싶네요. 잦은 패스 실패와 마지막까지 공격수를 카바하지 못하고 자주 놓치는 모습이 자주 보여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잘 싸워주었습니다. 다시한번 우리의 잠재력을 확인할수 있었고 그리스와 경기가 단지 기적같은 일이 아니었음을 아르헨티나 전을 계기로 다시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후반 초반 질풍같이 아르헨티나 문전을 위협하는 모습은 충분히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16강 진출을 위한 최선의 경우의 수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 후에 열린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그리스가 2대1로 나이지리아를 물리쳐 16강의 불씨..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연하천에서 벽소령으로 3 벽소령대피소다. 하루를 꼬박 걸어 당도한 곳이다. 산에 무엇이 있간데 이리 저리 찾아 다니나 싶지만 찾아지는 것은 마음의 안식이요 몸의 안식인것이다. 넓디 넓은 세상의 한자락에 놓여있다는 겸손함의 양식, 때론 아픈 다리 쉬어가며 등붙일곳이 있다는 안심의 양식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향긋한 음식 내음이 빈 내 속에 요동을 치게한다. 저녁을 준비하고 먹으면서 참 많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눔의 미학이랄까? 십시일반 자신이 준비해온 아니 짋어지고 온 것들을 서슴없이 풀어놓으며 이야기를 꽃을 피운다. 그러던 와중에 해가 진다. 노을이다. 세상에 이런 노을을 언제 본적이 있을까? 화려하고 웅장한 구름의 자태에 햇님의 멋진 붓솜씨가 어울어져 기가 막힌 풍경을 보여준다. 모..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23일 (16주 2일) 아빠가 12시쯤 들어오시기 대문에 엄만 늘 늦잠을 잤지. 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가에게 좋다는 책을 읽고 노력해 보기로 햇어. 어젠 '너에게 좋은 음식' '너에게 좋은 생활'을 메모지에 빼곡히 정리해 놓고 '너를 위한 엄마의 시간표'를 짰어. 아빠도 읽어보고 좋아하셨어. 그리고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지. 아침을 먹고 아빠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엄만 성당 반 모임을 갔다. 일주일 동안 성서를 접하는 유일한 시간이지. 오늘은 참 좋은 자매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왔지 돌아와서 점심 준비하다 엄마가 심술이 났어. 엄만 널 위해 조심조심 준비하고 노력하는데 아빠는 전혀 엄마와 너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아빠에게 이러이러해서 섭섭하다고 얘기했어. 아마도 우리 아가가..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와 정대세의 눈물 어제 있었던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본 분이라면 무엇을 느껴나요? 저는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한참을 경기가 끝난 텔레비젼을 보며 알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물론 응원을 했지만 그 흔한 대~한민국이라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잘한다. 힘내. 멋지다라는 말만으로 응원을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지금은 하염없이 눈물만 흐름니다. 혹시 제가 친북좌파인가요? 국가 보안법에 위배되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졌나요? 반국가 단체에 동조하는 간첩인가요? 아니죠? 그런거 아니죠? 만약 누군가가 너 빨갱이야 그런다면 지금 이순간은 빨갱이어도 좋습니다.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이 빨갱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죠. 졌지만 너무도 흘륭한 경기 일단 감정을 추스려 봅니다. 경기결과로 돌아가 ..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9 연하천에서 벽소령으로 2 연하천을 출발한후 점심 후라 그런지 춘곤증이 몰려 오기 시작한다. 앗 이런 의자에 앉아 쉬는 시간도 많아지고 잠깐 앉으면 잠이 스스로 몰려 온다. 그러니 자꾸 표지판만 보이고 걸으면서도 하품이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 처럼 쏟아진다. 그래도 이런 경치를 눈앞에 두고 눈을 감을수 없다. 이 광경은 왠지 윈도우 배경화면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우리가 색을 구분할줄 아는 능력이 있음은 감사 또 감사할 일이다. 이 색은 나만이 보고 느끼는 색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느낄수 있는 색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음이다. 힘이난다. 제 2차 휴식지 벽소령이 다가온다. 천천히 걸으며 참으로 많은 사람들과 눈인사와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개인적으로 산에 오면 그런 인사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20일 (15주 6일) 먼훗날 우리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기가 언제일까 되돌아보면 아마도 우리 아가와 함께 한 이 시기일꺼야. 아기야 너와 함께한지 어느덧 오개월이다. 네가 엄마말을 듣고 있을거라 믿고 엄마의 감정, 사랑을 알고 일으거라 믿고 그 동안 엄마는 길을 걸으면서, 낙엽을 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TV를 보면서 늘 이야기를 한단다. 아빠는 밤마다 잠자리에 누워 너에게 하루 잘 지냈는지 묻고, 좋은 이야기도 들려주고 아빠의 하루 생활도 들려 주었단다. 영어 이야기 하고 해석도 해주고 너에게 늘 뽀뽀해주고 따듯한 손으로 너를 어루만져 주었지. 드동안 엄마, 아빠는 우리 아가가 건강하지 않을까봐, 아플가봐 얼마나 걱정하고 맘 졸였는지 모른다. 네가 엄마에게 찾아오고 8주가 되던때 의사 선생님께서 네가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