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Memo

(7)
도라지꽃 보통 뿌리를 먹는 식물들은 가지며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유심히 쳐다 볼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도 않는 터라 무, 당근, 고구마, 감자 이런 아이들의 다른 부분은 좀처럼 알지 못한다 작은 텃밭을 가꾸면서 새삼 이런 식물들을 구분못하는 내가 미워지기는 처음이다. 한참 씨앗을 심어 놓고는 잡초와 내가 심은 식물의 떡잎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나마 이제는 그 떡잎을 알아볼 수있는 식물들이 고맙게 느껴진다. 문득 너무도 이쁜 꽃잎이 있어서 이웃집 아주 베테랑인 농사꾼에게 물어보니 도라지 꽃이란다. 우와 내가 좋아하는 도라지 꽃이 이렇게 이쁘다니. 더욱 열심히 식물들의 성장과정을 잘 익혀야겠다. 그래서 내가 심은 식물쯤은 알아서 잡초랑 뽑아버리는 일만은 없어야 겠다.
고추 나무 고추 열렸네 고추가 열였네요 ​ ​ ​ 이제 제법 여름이 무르익어가면서 우리 농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네요. 올해 처음 해보는 농사이재만 지난 한달 동안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서 그 채소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무럭무럭 커가고 있어요. 어제는 그만 이 조그마한 놈에게 눈길이 가고 말았네요. 아직 고추 나무 키가 다 자라지 않았는데도 하얗게 꽃을 피우고 그 옆에서는 부끄러운 듯 고추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어요. 봄철 밭을 일구느라 힘이 들었는데 이 놈이 나를 웃게 만들었어요. 무럭 무럭자라서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주렴.
하루 오늘 밴쿠버 하늘입니다.. 오래간만에 벤쿠버에 좋은 날씨가 되었네요. 미세먼지없는 벤쿠버의 하늘은 이루 말할수 없이 이뻐요.
오후의 휴식 우연히 산책길에 만난 들꽃이 오후의 여유로움을 깊이있게 해주네요. 나이를 먹는다는 조급함에 더 많은 것을 하려하고 더 빨리가려하는데 이놈들은 다리 난간을 부여잡고 나를 멈추게 하네요. 가만히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으시대지 않고 이쁜척하지 않아도 오후의 휴식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녀석이네요.
색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세상의 색은 검게 변하지만 이내 아침이 밝아오면 빛은 우리에게 색을 선물한다. 그 색들은 온통 우리를 둘러싸고 눈을 호강시키고 마음을 안정시키고 영감을 불러 온다. 나와서 보라고......
황혼은 아름답더라. 밴쿠버는 반년은 빗속에 살고 반년은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속에 반년을 보내게 됩니다. 태양을 등지고 가만히 앉아 옛일을 생각하며 고즈넉한 저녁한때를 보냅니다. 황혼은 참 아름답네요.. 자연도 인간도... 김광석의 어느 60년 노부부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오후입니다. Vancouver Richmond Stevestone park에서...
봄은 이렇게 만천하에 울려퍼지네. 사랑은 예고없이 찾아오듯 계절도 예고없이 어느듯 내 곁에 이렇게 다가와 있네. 영원한것이 하나도 없듯이 추운겨울도 무더운 여름도 한낮 지나는 한때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