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to tell you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와 정대세의 눈물

하이잭커 2010. 6. 16. 23:00
어제 있었던 북한과 브라질의 경기를 본 분이라면 무엇을 느껴나요? 저는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한참을 경기가 끝난 텔레비젼을 보며 알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물론 응원을 했지만 그 흔한 대~한민국이라고 외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잘한다. 힘내. 멋지다라는 말만으로 응원을 대신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지금은 하염없이 눈물만 흐름니다. 혹시 제가 친북좌파인가요? 국가 보안법에 위배되는 행동과 마음가짐을 가졌나요? 반국가 단체에 동조하는 간첩인가요? 아니죠? 그런거 아니죠? 만약 누군가가 너 빨갱이야 그런다면 지금 이순간은 빨갱이어도 좋습니다.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이 빨갱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죠.

졌지만 너무도 흘륭한 경기

일단 감정을 추스려 봅니다. 경기결과로 돌아가 보죠. 2대1이었습니다. 물론 진 경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상대가 세계1위 축구강국 브라질이었다는 겁니다. 북한은 105위라 숫자 상으로만 따져도 상대가 되지 않는 팀입니다. 경기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선전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몇대몇으로 지느냐에 더 관심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경기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마지막 10분을 뛰는 북한 선수들은 이제 막 시작이야 한번해보자라며 덤벼들었고 지윤남의 멋진 골까지 만들어가며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캐나다의 cbc방송 캐스터는 너무 놀랍다. 하지만 너무 늦게 시작된것이 안타깝다라며 북한을 칭찬하느라 입술이 다 말라버렸습니다. 경기후 전세계의 모든 언론이 일제히 앞 다투어 북한의 선전에 주파수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정대세의 눈물과 그의 도전

경기전 국가 연주를 들으며 정대세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야 그의  눈물의 의미를 알것 같습니다. 국가 대표로서 그것도 대표 스트라이커로서의 무게감과 월드컵에 당당히 서서 자신의 조국의 국가를 들으며 따라 부를수 있다는 영광이 가슴을 흔들었을 겁니다. 사실 그의 국적이 한국이었다는 보도가 연일 한국 신문의 제 1면을 장식합니다. 한국 국적이면서 조선의 국가대표를 뛰는 그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하나요. 말 그대로 반국가 단체를 이롭게 할 목적으로 투항한 매국노에 국가 보안법 위반 범법 행위 관련자로 응당 대한민국의 법이 정하는 소위 간첩이라고 봐야 할것 같은데 한국에서의 반응은 그렇지 않은것 같네요. 한국 국적을 가지 있으면서도 고등학교 3학년때 이미 조선의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꼭 나가보겠노라며 한 맹세를 지켰다는 그의 의지와 어려웠지만 잘 이겨내 마침내 조선의 대표로 거듭나 오늘 처럼 멋진 경기를 보여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있네요. 우리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세계 250여개 나라에서 서로 나가려는 월드컵에 같은 민족 두팀으로 나뉘어 출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어찌보면 우리로서도 대단한 일일수도 있네요. 한 민족이 두개의 팀을 A팀 B팀 나누어 출전을 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정대세는 우리로서는 아까운 선수지만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앞으로 펼쳐질 그의 제2, 3의 도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