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꼬박 지새웠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캐나다 밴쿠버인지라 경기가 새벽 4시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크로아티안 센타라는 곳에서 12시부터 한국인들이 모여 응원을 시작했고 경기가 5시 30분 경에 끝이 났으니 한숨도 자지 못하고 꼬박 하루 밤을 지새운샘이죠. 하지만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습니다. 다시 이렇게 한국이라는 한국인이라는 벅찬 감동에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밤이 왔다는 기쁨에 하루 밤샘쯤이야 어때 라는 자신감이 생김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싸워주었습니다. 해설하는 차범근 감독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이렇게 잘하는 경기는 처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차감독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근래 보기드문 경기였습니다.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뭐하나 나무랄 것 없이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간의 우리의 축구를 보면 참으로 답답한 경기들을 많이 해왔습니다. 우리의 축구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패기와 투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경기내적인 실력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뒤지는 상황이다 보니 패기로 맞서 싸우는 우리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현저한 실력적인 차이를 보이는 나라하고의 경기에서는 많은 점수차이로 지곤했던 기억들이 있었죠.
또한 한국 축구의 전통이라면 전통일수 있는 팀플레이를 우선시 하는 풍토로 그동안 발재간이 좋은 몇몇 선수들은 한국축구에서는 발디딜곳이 없었던 것도 현실이었습니다. 그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안정환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테크니션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개인기가 뛰어나 상대방의 진영에서 공을 몰고 다니면 감독의 눈에는 거슬리는 행동처럼 보였던 거죠. 그러나 오늘은 경기는 달랐습니다. 다리가 긴 유럽의 선수들을 상대로 한두명 빼고 치고 달리는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확실이 많이 달라진 점을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해외파들이 주는 소중한 경험
이것은 이미 해외에서 많은 경험들을 쌓으며 경기를 해온 해외파 선수들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음을 우리는 알수 있습니다. 박지성을 비롯한 박주영 이청용등 유럽등지에서 확약하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팀내 분위기를 이끌었고 그간 유럽이나 남미의 축구하면 주눅이 들던 한국 축구가 이제는 어떤 두려움없이 단지 실력으로 맞붙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데에서 상당한 그 의의를 찾을수 있을 것이다.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의 확대
그간 우리의 축구발전에 대한 투자도 한목을 하고 있다. 박주영 같은 선수는 이미 유소년 시절 브라질에서 2년간 축구 유학을 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많은 선수들이 이미 어린시절부터 세계축구의 경험을 토대로 많이들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이후 더욱 확실한 투자들이 있어서 앞으로 더욱 발전된 축구의 미래를 우리는 목격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매번 오늘과 같은 경기를 하지는 못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보았듯이 그리스의 오늘 경기 모습은 솔직히 이렇다할 실력한번 발휘하지 못한 실망스런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우리팀의 수비가 한수위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반면 그리스의 공격도 별반 파괴적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강팀을 만나면 당연히 밀리고 골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것입니다. 그럴때 우리는 다시 선수들을 욕하고 나무라고 감독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하게될것입니다. 그런일들이 거의 우리나라 한국 축구에 있어서 수레바퀴같이 반복되는 일들이었습니다. 챙피한 기억이지만 1998년 차범근 감독은 올림픽 기간중 5대0으로 진 경기의 책임을 물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속에서는 우리의 축구는 참으로 많이 발전해왔습니다. 그 발전이 좀더 긍적적인 면에서의 발전이었다면 지금까지보다는 더 빨리 발전을 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가대표간의 경기에서의 우리응원은 가히 세계에서 1위감입니다. 파도타기의 기원이 우리나라에서 시작이 되었다는 말도 있고 한 나라의 국기를 관중석에 펼쳐놓는 것도 한국 응원이 가진 멋들어진 광경중에 하나지만 정작 국내 프로리그에서는 관중의 성적은 초라하기 이룰데가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응원 형태도 많이 바뀌었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용기를 복돋아 주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있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그런 성숙한 응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 있을 2014년 아니 더 나아가 매 월드컵에서 우리가 2002년 같은 감동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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