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2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30일

사랑하는 우리아가. 이렇게 먼저 불러주고 싶었다. 이 일기를 쓰면서 엄만 내내 그 생각을 했어. 이 일기를 언제쯤 우리 아가에게 줄까하고. 그래, 엄만 네가 한참 사춘기를 보이고 엄마 아빠가 그러했듯이 사는 게 참 힘겨울 때 선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스스로에게 좌절하고 사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너를 위해 노력하고 너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이 세상 누군가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따뜻해지지 않을까? 오늘은 성당 반모임 자매님께서 수술하셨어 그래서 기도하고 병문안을 갔어. 그냥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엄마 마음 안에서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음을 느꼈어. 사랑은 그렇게 한마음인가봐. 그리고 저녁때 엄마가 즐겨보는 '칭..

For my son. 2010.06.25

우리아기 육아일기 - 11월 26일

8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병원으로 향했어. 어젠 늦게 들어온 아빠와 노느라 새벽 1시에 잠이 들었어. 병원에 도착하니 10시, 우리를 봐주기로 한 의사 선생님께서 약속을 어기고 수술 들어가셨지 뭐니? 그래서 아빠랑 점심먹고 12시에 다시 갔어. 막 긴장했었는데 초음파로 너의 힘찬 심장소리를 듣고 양수 안에서 신나게 움직이며 노는 너를 보니 너무 기뻤어. 네가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 의사 선생님이 너 쫓아 아니느라 힘들어 하는게 너 우스웠어. 동그런 얼굴, 네 동그런, 몸, 포동포동한 손발. 손을 가만두지 않고 움직이며 수영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꼭 만화속의 주인공처럼 귀엽고 우스웠어. 아주 씩씩한 아가.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네가 살고 있는 양수에서 맑은 황금색 양수를 꺼냈어. 너도 조금..

For my son. 2010.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