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다. 속이 느글거리고 매스꺼워서 토할 것만 같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 토악질을 참다가 끝내 화장실로 달려갔다. 영화를 보면서 토악질을 하다니 ..처음이었다. 마음이 불편했다. 노인의 성욕, 학교에서의 집단 성추행, 피해자의 자살, 가족의 해체..그런데 그것을 전혀 불편하게 바라보지 않는 여인, 미자가 있다. 미자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고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 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팔을 불고 다닌다. 자신이 나팔을 부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처럼 그냥 나팔을 분다. 칠 벗겨진 싸구려 나팔을. 더구나 시를 통해서 나팔을 불고 싶어 한다. 옛날의 부귀영화는 빛바랜 채 이젠 감정의 장식품 이거나 사교의 매개체 이거나 친선의 도구로 전락한 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