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는 베리인데 딸기는 베리가 아니라고?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과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특히 바나나와 딸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식물학적으로 보면 우리의 상식과는 다른 점이 많답니다.

먼저 '베리'라는 과일의 분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베리의 개념과 식물학적 정의는 꽤 다릅니다. 식물학에서 정의하는 베리의 조건은 다음 세 가지가 있는데요:

1. 단일 꽃받기에서 발달한 단일 씨방에서 자라야 합니다
2. 과육이 부드럽고 즙이 많아야 합니다
3. 씨앗이 과육 내부에 존재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나나를 살펴보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바나나는:

• 하나의 큰 꽃에서 시작되어 한 송이가 형성됩니다
• 껍질을 벗기면 부드러운 과육이 나옵니다
• 야생 바나나의 경우 과육 속에 검은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인공 재배로 씨가 거의 없어졌지만요)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바나나는 식물학적으로 베리로 분류됩니다. 재미있게도 토마토와 가지도 같은 이유로 베리랍니다.

반면에 딸기는 좀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우리가 보는 빨간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 비대해진 것입니다
• 겉에 보이는 노란 점들, 우리가 씨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각각이 독립된 작은 열매입니다. 식물학적 용어로는 '수과'라고 하죠
• 즉, 하나의 딸기는 수백 개의 작은 열매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집합과'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과일의 분류가 농사짓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분류의 식물들은 비슷한 재배 방식과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바나나와 같은 베리류는 보통 덥고 습한 기후를 좋아하고, 딸기와 같은 장미과 식물들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특히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에서 보면,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딸기 재배가 이러한 식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산에서 자생하는 산딸기를 개량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품종들을 많이 개발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