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점심과 잠깐의 휴식을 뒤로한채 다시 시작된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벽소령대피소다. 하루 쉬어가기 위해 사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고 나의 과거 지리산 등반의 최장거리기록이기도 한곳이기에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작은 오솔길로 시작한다. 마치 동네 산책길 같이 지인과 어깨를 맞대며 걷기 딱좋은 고즈막한 길이다. 늘 이런 길이면 재미없겠지 라며 걷는데 문득 하늘을 본지 오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에서 지치면 의례히 내 발꼬락만 쳐다보며 걷게 되니 말이다.
세상에 이건 별천지가 따로 없다. 산정상에서 바라본 하늘과 나즈막한 산들이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아름답다. 우와 아름답다 이말 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도 없고 한낮 내 미사어구로 표현하기엔 나의 미천함이 한이다.
길이란 이런것이다. 좋은 평지도 있고 길인지 아닌지 분간조차 할수 없는 바윗길도 있고 이곳을 오를수 있을까하는 암벽도 있다. 우리네 인생길도 그렇지 않은가? 아 또 인생타령이다. 그만...
시라도 한수 읖을것 같은 넉넉함이 묻어난다.
이래서 산속에 살면 시인이 되는가보다.
이원규님도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묻혀 산다 하니 그런 멋진 싯귀절이 여유로움마저 사치스럽게 만든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곡 / 안치환
노래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처음 시작은 작은 오솔길로 시작한다. 마치 동네 산책길 같이 지인과 어깨를 맞대며 걷기 딱좋은 고즈막한 길이다. 늘 이런 길이면 재미없겠지 라며 걷는데 문득 하늘을 본지 오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에서 지치면 의례히 내 발꼬락만 쳐다보며 걷게 되니 말이다.
세상에 이건 별천지가 따로 없다. 산정상에서 바라본 하늘과 나즈막한 산들이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아름답다. 우와 아름답다 이말 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도 없고 한낮 내 미사어구로 표현하기엔 나의 미천함이 한이다.
길이란 이런것이다. 좋은 평지도 있고 길인지 아닌지 분간조차 할수 없는 바윗길도 있고 이곳을 오를수 있을까하는 암벽도 있다. 우리네 인생길도 그렇지 않은가? 아 또 인생타령이다. 그만...
시라도 한수 읖을것 같은 넉넉함이 묻어난다.
이래서 산속에 살면 시인이 되는가보다.
이원규님도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묻혀 산다 하니 그런 멋진 싯귀절이 여유로움마저 사치스럽게 만든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 이원규
곡 / 안치환
노래 /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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