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간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안겨준 어린 여자 축구 선수들에게 너무도 장하고 대견한 그들에게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깊은 애정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척박하고 변변히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굳굳히 지키고 열심히 노력해서 공히 세계 3위라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해 관심조차 주지 못한 우리들을 고개 숙이게 만든 그 열정에 감히 무어라 변명조차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이제 다시 그들의 열정에 대한 답을 우리가 해야 할 차례다. 현재 우리 나라 여자 축구의 가입 선수를 놓고 보면 숫자상으로는 독일이나 미국과 같은 팀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독일의 여자 축구 클럽 회원수는 105만명에 이르는 반면 현재 우리 나라의 축구 협회 등록 여자 회원수는 1400여명 남짓 된다고 하니 이번 주니어 여자 축구 세계 3위는 가히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 볼 수 있다. 더욱이 초등학교 여자 축구 팀은 한 개 학교 뿐이고 초중고 다 합해도 여자 축구부가 있는 학교는 고작 60여개 남짓된다고 하니 여자 축구의 미래에 대해 마냥 낙관하고 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 이제부터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이지 축구 협회를 비롯한 축구계 일각에서 고민을 함께 해야 할 때이다. 이번 세계 3위라는 결과를 단지 운이 좋아서라고 치부하고 그 값어치를 평가 절하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선 여자 선수들이 뛸수 있는 클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외국의 경우를 보면 다양한 야외 활동의 일환으로 여러 운동을 선택해 1주일에 한번이나 두 번정도 그 종목을 연습하고 경기를 치루는 클럽이 많이 존재한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개인 클럽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거의 모든 종목이 남자 아이들에게 국한되어있는 실정이다보니 여자 아이들이 참여 할 생활 체육으로의 축구는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여자 아이들에게 확대 실시해서 좀더 많은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즐길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지소연 같이 재능있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상위 학교로의 진로를 선택할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지켜봤던 것 처럼 이번 우리 U-20 여자 축구 선수들의 경기는 그 어디에 내 놓아도 나무랄데 없는 경기였다. 경기 하나 하나 선수들의 노력의 결과들이 숨어 있었고 훌륭한 경기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세계 3위라는 위대한 업적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할 때이다. 미래에 다시 그들의 경기에 감탄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작지만 거대한 디딤돌을 하나둘 올려 놓아야 할 때이다.
'Lifesty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이언트 그 신파적 재미의 즐거움 (0) | 2010.08.10 |
---|---|
손흥민의 미래가 심상치 않다. (1) | 2010.08.05 |
한국 여자 축구 4강전에 거는 판돈 (1) | 2010.07.29 |
한국 여자 축구, 그녀들을 위한 제안서. (5) | 2010.07.26 |
한국 여자 축구와의 행복한 조우 (2) | 2010.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