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4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7 화개재에서 연하천 대피소로

화개재에서 출발한후 줄곧 연하천 대피소를 향해 걸었다. 아침내 비를 맞고 무거원진 몸으로 걸어가다 보니 허기지기도 하고 약간 힘들기도 했지만 맑은 하늘 밑으로 보여지는 지리산의 풍체란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자태를 폼내고 있었다. 가다보면 산꼭대기인데도 길을 돌로 잘 다듬어서 걷기 편하게 만들어진 곳이 여러군데 있었다. 걸으며 늘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높은 곳에서 길을 잘 만들어 놓았나 싶은게 다시 한번 길을 놓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이런 돌이 나올 곳이 없는데 길을 잘 다듬어 놓았다. 너덜 바위구간도 나타나고 길의 온갖 조화스러움이 산에 걷는 이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한참을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

여행 2010.06.06

지리산 - 그 반란의 고향 - 6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삼도봉에서 멋진(?) 포즈로 한컷날리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삼도봉에서 맑아지기 시작한 하늘이 너무도 고마웠다. 답답하던 배낭도 얼씨구나 하늘을 보며 같이 걷는다. 역시 사진은 빛이 좋아야 한다 그동안 어두운 날씨때문에 좋지 않던 시야가 확트이며 꽃들도 모처럼 환하게 웃어 보인다. 삼도봉을 지나 임걸령으로 가는 길에는 제법 인공계단들이 있어 나름 쉬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글쎄다 나무계단이라그런가 그래도 많기는 하더군.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단이 펼쳐진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이산중에 이런 계단을 놓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헤헤 화개재가 바로 눈앞이다.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약 6km를 걸어왔다. 남은 거리가 여전히 많다. 그래도 즐거운건 내가 가야할 길이 더 많이 ..

여행 2010.06.05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5 피아골 삼거리에서 임걸령, 삼도봉으로

피아골을 지나 임걸령가는 길은 조금씩 험해지고 있었다. 가득이나 비가 내려 가방이며 몸이 무거운데 길이 험해지면서 자연히 걸음도 느려지기 시작한다. 오래된 나무의 뿌리가 서로 엉켜 장관을 이루엇다. 뿌리의 강함은 아스팔트도 고무처럼 만드는 힘이 있음을 익히 아는바. 임걸령에서는 비가 하도 많이 쏟아져 더이상 사진을 찍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냥 표지판이라도 기록을 위해 남겨야 했기에 비옷을 뒤집어 쓰고 사진을 찍었다. 혹자는 산행에서 사진은 무익하다하며 가슴에 묻어두고 가야한다지만 물론 나도 전적으로 그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인지라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너덜 바위구간이 연속해서 나타나고 우라질 비가 느자구 없이 쏟아진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 대학때 배웠던 노래가 생각난다. 드..

여행 2010.06.05

지리산 등산 - 4 지리산 등산코스 노고단에서 피아골로

그야말로 노고단 산정상에서의 여정은 환상적이었다. 내가 걷는 걸음밑으로 낮게 구름이 흘러 간다. 새벽공기는 차갑기 보다는 시원한 냉수 마찰과도 같았다. 앞으로도 몇번 언급하겠지만 이 산정상에 길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올린다. 어쩜 이리도 길을 이쁘게 만들어 놓았는지 올려 좋은 돌 하나하나에 정성이 보여 감동을 하게 된다. 노고단과의 아쉬운 이별기념촬영이 있은후 산등성이로 오르는 운무와 함께 산등성이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실은 이번 산행을 준비하면서 나름 운동도 많이 했고 체중감량도 시도해 다소 효과를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정상에서의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 조심 조심 그리고 페이스 조절 이번에는 기필코 완주하리라는 다짐 또 다짐한다. 굽이 굽이 산길에 나무들이 자그마한 오솔..

여행 201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