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y son.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23일 (16주 2일)

하이잭커 2010. 6. 17. 01:43

아빠가 12시쯤 들어오시기 대문에 엄만 늘 늦잠을 잤지. 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가에게 좋다는 책을 읽고 노력해 보기로 햇어.
어젠 '너에게 좋은 음식' '너에게 좋은 생활'을 메모지에 빼곡히 정리해 놓고 '너를 위한 엄마의 시간표'를 짰어. 아빠도 읽어보고 좋아하셨어. 그리고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지.
 아침을 먹고 아빠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엄만 성당 반 모임을 갔다. 일주일 동안 성서를 접하는 유일한 시간이지. 오늘은 참 좋은 자매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왔지 돌아와서 점심 준비하다 엄마가 심술이 났어. 엄만 널 위해 조심조심 준비하고 노력하는데 아빠는 전혀 엄마와 너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아빠에게 이러이러해서 섭섭하다고 얘기했어. 아마도 우리 아가가 오해할까봐 하는 말이야. 엄마 아빠가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 좀더 노력하자는 의견을 나눈거였다는 거지.
사람들은 서로 생각이 다르개 때문에 대화를 통해 이해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단다.
그리고 산책.
학교 다녀오는 많은 형들을 보았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 엄마가 자전거, 오토바이, 승용차등 교통 수단의 장단점을 비교해 주었지? 우리아가도 자라서 모든 것들을 이용해 보게 될거야. 엄만 조금만 다녀도 힘들다. 그래서 좀 쉬다가 저녁준비하고 다큐멘터리를 보았지. 어려운 형편에도 나누며 살려는 마음 따뜻한 이들이 나오는 거였어. 중증 장애인 열명정도와 가정을 이루고 사는 한 장애인이 주인공이었어. 특히 육체적인 불구임에도 표정이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한 뇌성 마비 장애인은 키보드를 코로 눌러 우리에게 '사랑'이란 노래를 들려준다. 손과 발을 쓸 수 없기 때문이었는데 엄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죄스러워서 펑펑 울고 말았지. 이렇게 건강한 육체로 나태하게 지내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아가
엄마가 얼마나 편견없이 돕고 사랑하며 살수 잇을진 모르겠다. 다만 교만해지지 않고 나누며 살수 있기를, 그런 아줌마가 되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우리아가도 부디 사랑을 나누며 사는 따듯한 마음을 갖기를 바랄뿐이다. 
사랑은 나눌때 성숙하고 기쁘며 행복해지는 것 같다. 엄마도 우리 아가랑 살면서 끊임없이 노력할거야.
하루가 너무 빠르다. 
널 위해 오늘은 옹화책 한권, 책 한권 읽기 못했구나. 쉬 피곤해지고 오른쪽 배가 아프다. 그래서 너를 손으로 감사고 걷거나 움직이는게 편하다. 널생각하면 늘 좋은 생각, 좋은 말만 해야하는데, 너한데 '미안하다' 이야기하고 엄마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구나. 
이해만 바라는 엄마 같구나. 
2시간 후면 아빠가 오실것 같다. 어제 아빠가 A morning glory(나팔곷)에 얽힌 동화를 들려 주었지?
오늘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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