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y son.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25일

하이잭커 2010. 6. 21. 04:37

갑자기 추워졌다
아가
겨울이 왔나보다.바로이것이 겨울이야.
코날이 싸하고 머리카락 사이로 찬바람이 씽씽돌고 나도모르게 옷깃을 여미
게 되는것.
오늘은 엄마 '시공부'가는 날이야. 엄만 몇달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국문학과를 다니면서도 기란 한편도 써본적이 없는데, 좀 가볍고 겁없이 시작하게 되었단다.
그런데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재미, 시평하는 재미,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재미에 푸-욱빠졌어 엄만.
(무엇보다도) 너에게 좋은 이야기, 좋으 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어 무척 기쁘다. 행운이라 생각해.
너와 함께 쓴 우편의 시를 내고 칭찬받았단다. 앞으로도 열심히 써보자.
오늘은 우리 아가가 조용하구나. 어제 그제는 조금 아프게 차더니 오늘은 무척 얌전할걸.
내일은 아침일찍 아빠랑 병원에 갈꺼야. 우리 아가가 건강하지 자세하게 검사할꺼야.
몇주뒤에 결과가 나올텐데 만약 우리 아가가 좀 아프다면 엄마 아빠가 널 위해 좀더 건강하게 해주려고 하는 거야. 5개월이 되도록 건강한 너에겐 새삼스러워 기분이 안좋을 수 있지만 나머지 기간을 좀더 건강하게 해주고 싶어서 이니까 기쁘게 생활하자.
엄마도 병원가려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져. 그러나 우리 그동안도 잘 지냈잖니? 든든하고 멋진 아빠도 있고 하니 좀 평온하게 지내기로 하자.
밤에 잘자고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