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y son.

우리 아가 육아일기 - 11월 27일

하이잭커 2010. 6. 22. 13:14

오늘까지 조심하고 누워있으려니 무척 갑갑하다. 양수검사를 해서 오늘까지
샤워도 하지말고 누워 있으랬거든. 이리 누워서 시를 읽고 저리 누워 시를
읽고 지치면 조심해서 걸어보고, 한 생명을 맡아 기르는 일이 이토록 크나큰
노력이 필요하다니 ...
오늘도 너의 초음파 사진을 보고 웃고 또 쳐다보고. 너도 알겠지만 엄마는 반
성의 시간도 가졌단다. 너의 외할머니꺼서 전화를 하셨는데 엄마가 너무 쉽
게 말하고 경박하게 굴었단다.외할머니께서 "아이 듣는데 그렇게 말을 쉽게해
선 안된단다. 뭐든지 좋고 곱게 봐야 하는 거야 알겠지만? 나보다 더 나쁜 환
경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렴" 엄마는 너에게 또 미안해졌지. 제발 바르
고 건강하게 태어나 달라고 기도하면서 너에게 사과를 했지. 요즘 미사보는
일도 게으르고 나태해진것 같아 다시 생활을 추스려 보이려 했어.
아가, 어제밤에도 잠을 제대로 못잤지? 아가방이 막 출렁거리는 것 같고 오른
쪽배가 아파서 잠을 설쳤지. 다행히 아빠가 오전에 엄마를 재워주어서 푹잤
지 뭐니?
오후에 피곤은. 풀리는 데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서 혼났단다. 너도 불쾌했
을 거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일거야. 그리고 네 이쁜 사진 붙여 놓을 거야.
아빠는 토요일도 바빠서 늦으신데. 엄마는 아빠 기다리다 목 빠지겠다. 너
도 목이 길어지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