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국가 대표 감독으로 조광래 경남 FC 감독이 내정되어 사실상 2014년까지 우리나라 국가 대표를 이끌어가게 될 감독으로 선출이 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광래 감독의 축구라하면 기본기를 중시하고 우리나라 축구계의 뻥축구의 대안으로 잦은 패스로 인한 철저히 계획된 공격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는다. 이는 우리가 보았던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그리스와 경기에서나 현재 진행되는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리 여자 축구 대표팀이 보여준 확실히 이기는 축구의 원천이 되고 있는 좋은 본보기이다. 스패인의 월드컵 우승도 결국은 단단한 팀웍을 통한 정확한 패스의 연결이 절대 지지 않는 경기를 해 왔던 증거라 할수 있다. 그런 선진 축구를 우리 나라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해 그가 감독을 맡은 여타의 프로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국가 대표 감독이 되는 그를 보며 이제 우리 축구도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의 감독직 내정소식을 접하며 마음 한켠에서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우리나라에서 축구 국가 대표 감독을 하는 것은 마치 쏟아질 독화살을 정면에 대놓고 그 업무를 수행하는 거나 다름 없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잘하면 든든한 방어망이지만 못하면 자신을 향해 사정없이 날아들 치명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과거 차범근 감독이 그랬고 아드보카트 감독이나 본프레레 감독, 페어백 같은 외국인 감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들의 지도자로서의 실력이나 노력보다는 게임의 이기고 짐을 우선시 하는 경기 내적인 문제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 격려보다는 질책성 경질이 결정되었던 사례를 어렵지 않게 우리는 보아왔다. 특히 차범근 감독은 네델란드와의 5대0 스코어를 빌미로 월드컵 본선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경질이 되었고 그는 우리 나라 축구 협회의 권력과 이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쓸쓸히 감독직을 물러나야만 했다.
조 감독은 소위 축구 협회내 비주류에 속하는 인사로 통한다. 축구로 정치를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의 발전과 인재 발굴을 우선 과제로 공부하는 지도자로의 길을 나홀로 걸어가고 있는 진정한 축구인이다. 조광래 유치원이라는 수식어도 기초와 신인 발굴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예라고 볼수 있다. 과거 히딩크의 업적 중 가장 훌륭한 것은 4강 신화 보다 축구 협회의 눈치 보지 않고 고른 선수기용을 한 것에서 찾을 수 있듯이 그의 풀뿌리 축구가 우리나라 축구의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치원이라는 단어가 비아냥 거리는 이들의 입방아에 진짜 유치원 축구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되기를 축구팬의 한사람으로서 진정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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