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y son.

우리아가 육아일기 - 12월 10일 바람이 세게 불었음

하이잭커 2010. 7. 22. 01:11

아가
오늘 엄만 무척 행복했어.
어제 밤세 네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오전에 안절부절이었다.
그리고 12시
병원에 전화해서 우리 아가가 건강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너무 기뻣어.
만약 우리 아가가 아프다면 어쩌나 걱정하고 '우리 아가 건강하게만 해주세요. 안 그러시면...' 하느님께 협박과 애걸을 하고.
2개월째에는 네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었고,
3,4개월엔 네가 우리 곁을 떠나까봐 노심초사였고,
5개월엔 네 건강 때문에 불안했다.
네가 우이와 만나려면 이제 5개월 남았구나.
아빠도 밤마다 네가 보고 싶구나 라고 인사하지?
엄마도 너를 건강하게 만나길 기도해.
이제 그래도 어려운 고비는 넘겼구나.
남은 5개월은 우리 좀더 튼튼해지고
좀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좀더 즐겁게 보내자.
25일은 크리스 마스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이지.
아가랑 엄마랑 아빠랑 나무 한그루를 샀다.
세번째 가서 보고 꽃망울이 제법 달린 동백나무를 샀지.
아빠가 가지를 예쁘게 다듬어 주실거야.
거기에다 색색 고운 전구를 감고 예쁜 솜이며 장식을 달거야.
우리 크리스마스 이브엔 파티를 하자.
맛있는 와인도 한병사고 카드도 사고,
엄만 예쁜 양말을 걸어 놓을거야.
아빠가 주는 사랑 가득 담긴 선물과 카드를 받고 싶거든.
아빠가 엄마 바람 맞힐까봐 은근히 걱정이 된다.
하지만 기대해 볼거야.
내 사랑, 우리 아가, 장하다.
네가 뭐든 잘 이겨내는 것 같아 엄만 네가 대견하고 고맙구나.
참! 네가 양수 안에서 움직이는게 느껴져.
다음달엔 아빠도 느낄수 있겠지?
아빠 오늘 일찍 오신댄다. 우리 책 읽으며 기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