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같은 점심과 잠깐의 휴식을 뒤로한채 다시 시작된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벽소령대피소다. 하루 쉬어가기 위해 사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고 나의 과거 지리산 등반의 최장거리기록이기도 한곳이기에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작은 오솔길로 시작한다. 마치 동네 산책길 같이 지인과 어깨를 맞대며 걷기 딱좋은 고즈막한 길이다. 늘 이런 길이면 재미없겠지 라며 걷는데 문득 하늘을 본지 오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에서 지치면 의례히 내 발꼬락만 쳐다보며 걷게 되니 말이다. 세상에 이건 별천지가 따로 없다. 산정상에서 바라본 하늘과 나즈막한 산들이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아름답다. 우와 아름답다 이말 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도 없고 한낮 내 미사어구로 표현하기엔 나의 미천함이 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