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전거 여행 - 잠실에서 팔당까지 2

하이잭커 2010. 8. 12. 14:26
여행이란 이런 의자와 같다. 어디든 앉아 쉴곳이 있고 약간의 그늘도 있고 하지만 아무도 없이 홀로 있는 이 의자 처럼 외로운 것이기도 하다. 차마 이 풍경을 보고 앉지 못하고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본다.
생태 보존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도 황량하고 볼거리가 없다. 무늬만 생태 보존이지 정작 마땅한 서식지 하나 존재 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땅에는 이런 벌레들로 가득하다.
한강변을 따라 오다가 천호동을 지나면 이제 경기도 하남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넓은 강만 보다가 이런 오솔기을 가니 또 다른 맛이 난다. 더운 햇볕을 가려주는 정다운 나무들도 있고...
이런 차림으로 이런 가장을 매고 이렇게 수건도 두르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안전모자를 깜빡했다. 안전 모자를 꼭 착용해야 하는데 멋을 부리려는게 아니고 실은 미처 준비를 못했다. 다음 번엔 꼭 모자를 써야지...
하남 지구쪽 자전거 전용도로이다. 여기는 마치 서해안 고속도로 처럼 가는 쪽과 오는 쪽이 분리되어있다. 그것도 이렇게 서로 높이도 다르게 만들어 놓았다.
가면서 가장 맘에 들던 길이었다. 곧은 길처럼 내 마음도 쭉~~ 올바르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
팔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이다. 팔당댐에서 방류된 물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가다가 갑자기 길이 끊어졌다. 어? 분명히 팔당까지 간다고 했는데 길이 더이상 없다. 이런 낭패를 보았나? 그만 이대로 돌아갈뻔했다. 바로 팔당을 앞에다 두고. 이제 마지막 팔당댐을 향해 힘차게 패달을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