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소령의 아름다운 노을에 취해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천왕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어제 한 약속대문에 한사람에게 10000원씩 안겨주고 반신반의하며 길을 재촉했다. 여러 사람이 돈을 묻었으니 나름 목돈이 된다. 산에서 처음 만나 맺은 약속인지라 장터목에서의 술약속이 사뭇 기대된다.
가는길에 만난 하트모양의 돌이 반갑게 맞이한다. 누가 올려 놓았을까? 사뿐히 돌위앉은 이 작은 돌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돌하나 꽃잎하나, 나무하나하나가 풍경이 아닌것이 없다 이곳은...
만나는 길도 다양하다 편한길을 가다보면 어느덧 험난한 너덜 구간을 만나게 되고 그리가다 보면 또 아늑한 오솔길도 만나게 되니 산행의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다.
선비샘에 도착, 선비샘이라 유래가 이렇다. 한 선비가 아버님의 묘를 물이 흐르는 그것도 낮게 흐르는 곳에 모셔놓아 물을 마시는 모든 사람이 절을 하며 먹게 했다 하여 우리 조상의 유교적 사상이 조화된 자연경관이다. 정말로 물을 마시려면 완전히 업드리지 않고는 마시기가 쉽지 않으니 참으로 기막힌 생각이 아닐수 없다.
맑은 물에 미숫가루 한대접을 얻어 먹고 길을 재촉한다. 천왕봉아 게 있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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