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을 지나 임걸령가는 길은 조금씩 험해지고 있었다. 가득이나 비가 내려 가방이며 몸이 무거운데 길이 험해지면서 자연히 걸음도 느려지기 시작한다. 오래된 나무의 뿌리가 서로 엉켜 장관을 이루엇다. 뿌리의 강함은 아스팔트도 고무처럼 만드는 힘이 있음을 익히 아는바. 임걸령에서는 비가 하도 많이 쏟아져 더이상 사진을 찍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냥 표지판이라도 기록을 위해 남겨야 했기에 비옷을 뒤집어 쓰고 사진을 찍었다. 혹자는 산행에서 사진은 무익하다하며 가슴에 묻어두고 가야한다지만 물론 나도 전적으로 그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인지라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너덜 바위구간이 연속해서 나타나고 우라질 비가 느자구 없이 쏟아진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 대학때 배웠던 노래가 생각난다.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