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story 281

북한산 산행

서울에 있는 산중에는 가장 수려하고 웅장한 산이 북한산입니다. 실제로 완주코스는 이틀은 족히 걸리는 거리랍니다. 서울에 살면서 실은 북한산은 이번이 겨우 두번째입니다. 한번은 고등학교때 극기 훈련으로 한번. 수유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도선사 입구까지 와서 걸어 올라 가기로 작정을 하고 다른 어르신들은 버스타고 간다는데 호기를 부려볼량으로 그냥 걷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거 장난 아닙니다. 처음부터 너무 진을 빼지 않았나 싶습니다.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아 걷기에 참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양쪽 관악산도 좋다고 생각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오르는 내내 옆에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일겁니다. 가끔 시원한 물에 탁족하고 앉는 재미가 우리같은 산즐객(산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레스..

여행 2010.06.21

우리아기 육아일기 - 11월 26일

8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병원으로 향했어. 어젠 늦게 들어온 아빠와 노느라 새벽 1시에 잠이 들었어. 병원에 도착하니 10시, 우리를 봐주기로 한 의사 선생님께서 약속을 어기고 수술 들어가셨지 뭐니? 그래서 아빠랑 점심먹고 12시에 다시 갔어. 막 긴장했었는데 초음파로 너의 힘찬 심장소리를 듣고 양수 안에서 신나게 움직이며 노는 너를 보니 너무 기뻤어. 네가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 의사 선생님이 너 쫓아 아니느라 힘들어 하는게 너 우스웠어. 동그런 얼굴, 네 동그런, 몸, 포동포동한 손발. 손을 가만두지 않고 움직이며 수영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꼭 만화속의 주인공처럼 귀엽고 우스웠어. 아주 씩씩한 아가.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네가 살고 있는 양수에서 맑은 황금색 양수를 꺼냈어. 너도 조금..

For my son. 2010.06.21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25일

갑자기 추워졌다 아가 겨울이 왔나보다.바로이것이 겨울이야. 코날이 싸하고 머리카락 사이로 찬바람이 씽씽돌고 나도모르게 옷깃을 여미 게 되는것. 오늘은 엄마 '시공부'가는 날이야. 엄만 몇달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국문학과를 다니면서도 기란 한편도 써본적이 없는데, 좀 가볍고 겁없이 시작하게 되었단다. 그런데도 좋은 사람을 만나는 재미, 시평하는 재미,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재미에 푸-욱빠졌어 엄만. (무엇보다도) 너에게 좋은 이야기, 좋으 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어 무척 기쁘다. 행운이라 생각해. 너와 함께 쓴 우편의 시를 내고 칭찬받았단다. 앞으로도 열심히 써보자. 오늘은 우리 아가가 조용하구나. 어제 그제는 조금 아프게 차더니 오늘은 무척 얌전할걸. 내일은 아침일찍 아빠..

For my son. 2010.06.21

내 아들 방 패인트칠하기

마누리와 아들이 한국을 가 집이 덩그마니 비워버렸다. 오늘 일요일이기도 하고 해서 모처럼 지저분해진 아들방 패인트칠을 해보기오 했다. 외국에서는 왠만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집안일을 혼자서 알아서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중 하나는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하나 고쳐도 기본 50~60불은 기본 인건비고 거기에 부속품을 하나 갈게되면 100불(한 12만원)정도는 기본이다. 그러니 심하게 고장이나 여러군데를 고쳐야 한다면 아예 새것으로 사는 것이 저렴하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생전 처음으로 패이트칠 하기 DIY(Do it Youself)을 하기로 했다. 물론 앞집의 친한 형님이 도와주신다 하여 그림 장난이나 해볼까 했다. 패인트와 벽에 있는 불순물 제거 도구 벽에 구멍이나 흠집제거 석..

Lifestyle 2010.06.21

우리아가 육아일기 - 11월 24일 (16주 3일)

비가와. 아침부터 흐리더니 저녁을 준비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구나. 하루종일 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속삭이고 어떤 일기를 쓸까 생각해. 비가 온다. 아가 비는 대기중의 수증기가 높은 곳에서 찬 기운을 만나 엉겨 맺혀서 당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말한다. 이건 하나의 현상이고 오늘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집 한쪽 -동쪽이지- 으론 한강의 샛강이 흐르고 줄줄이 불을 밝힌 자동차들의 행령이 반짝이는 도로가 있지. 그리고 다른편 -서쪽- 으론 해지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지금 아기자기 따듯한 집들의 불빛이 정겹게 보인다. 엄만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여 마셨단다. 싱싱한 과일 향기. 건강한 흙 내음, 시원한 바람냄새 가을 마른 잎사귀 냄새가 가득 들어온다. 정신이 번쩍난다...

For my son. 2010.06.18

캐나다 밴쿠버의 잉글리쉬 베이를 소개합니다.

캐잉글리쉬 베이라는 곳입니다. 밴쿠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중 하나죠. 베이란 원래 우리말로는 만이라고 하죠. 해안선이 오목들어와있는 곳인데 경치가 참 좋아요. 열대야자수를 심어놓았는데 조금은 옹색맞다고 해야하나 캐나다 국기인건 다아시죠. 캐나다인들은 미국을 나름 싫어하기 때문데 여행갈때 꼭 가방에 캐나다 국기를 붙이고 다닌다네요. 난 미국인이 아니다라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쬐려 나왔네요. 이곳은 우기가 길어서 햇볕을 볼 날이 많지 않다보니 햇님이 방긋이 얼굴을 내밀면 서양인들의 가장 골치거리인 피부를 햇볕에 말리러 나오는 날입니다. 비타민 D를 보충하기 위해서 말이죠.. 남의 시선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잔디밭에서 벌렁 벌렁 누워 옷벗어 던지고 누워서 책도 보고 이야기도 하며 시간..

여행 2010.06.18

남아공 월드컵 - 아르헨 VS 한국 밴쿠버 응원 이모저모 2

기다리면서 멋진 의상상도 받고, 상품은 식권 잘생긴 캐나다 묽은 악마 열시미 응원하세요 독재타도를 외치던 한장면 같네요. 국기는 깔고 앉지 마세용~~~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마음은 태극전사와 함께해요. 이청용의 숫 골인 다시한번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이미 구식이 된 가발을 쓴 두 처녀 그래도 귀업다. 화이팅이예요... 오마이갓 4대1이라니 난 목에 건 넥타이가 더 처량해 보인다. 그렇게 새벽을 맞고 경기는 끝이나 졌지만 또 다른 내일을 위해 파이팅!!!

Lifestyle 2010.06.18

남아공 월드컵 - 아르헨 VS 한국 밴쿠버 응원 이모저모 1

태극기망토를 두르고 선전을 기원 새벽 1시부터 시작된 입장행렬 기대반 흥분반 모여라 모여라 좋은 자리 차지해야 잘 볼수 있잖아 레게머리와 멋진 팔문신 엉? 저건 펩시잖아 너 몇대몇? 외국인 검은 악마 도한만콕 발음은 부정확해도 마음은 하나 밴쿠버에 사는 월드컵 미녀악마들 캣츠 분장을 했나부다. 대한민국 화이팅

Lifestyle 2010.06.18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6 천왕봉으로 가는길

암흑 천지를 뚫고 천왕봉을 오른다. 대지는 숨죽인듯 고요하고 차가운 공기는 얼음장처럼 냉기가 가득하다. 잠에 취해 힘든 몸을 이끌며 오른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저 멀리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붉은 빛은 핏물이 되어 고난과 어려움의 언저리를 흘러 내린다. 만고의 모든 생명이 새롭게 태어나고 움터오는 기운은 세상을 삼킨다. 노래하라 기도하라 큰절을 올려라 그대가 바라는 희망은 이제 시작이다. - 지리산 해돋이 손재성 그렇게 해는 떻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근 삼년간 이렇게 멋진 해돋이는 없었다는 어느 산악인의 말처럼 너무도 멋지게 불끈 그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나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운이 좋다. 이제 무언가를 시작해도 더 멋진 준비를 해 만들어 갈수 있다는 벅찬 자신감이 생겼다. 내..

여행 2010.06.18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5 장터목 산장에서의 하룻밤

들뜬 마음에 사진이 흔들렸다. 아니 술이 취해서 흔들렸나 아니 아마도 흥에 사람에 경치에 취해 흔들렸다음에 분명하다. 마지막 날이라 각자 가지고 있는 모든 음식을 다 꺼내 최후의 만찬을 만든다. 모두들 어디서 나왔는데 정말 많은 음식들이 가방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우리의 장터목에서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이분이 바로 그 술꾼. 술 받으러 지리산을 동네 뒷산도 아닌 지리사을 내려갔다오신분. 초상권문제로 다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아직 총각이람니다. 이런 술꾼 아주 힘들어요. 이분들이 산행중 만나 친구가 되버린 그 주인공들입니다. 멋진 사나이들이죠. 벽소령에서의 노을과는 또 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술기운에 더 푹 빠져든다. 내일이면 천왕봉에 오르게 되는데 하늘에 대고 기도를 해본다...

여행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