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7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4 연하봉에서 장터목으로

인증샷 연하봉을 뒤로하고 걷기를 한참 드디어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숙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번 산행은 '산에서 즐기기'라는 모토로 출발을 해 최대한 산에 오래 멈물기로 작정을 한터라 벽소령에서 출발 장터목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늬엇늬엇 지고 있었다. 어제 약속한 술친구들은 이미 자리를 잡고 한잔씩 걸친후 나를 맞이 했다. 어제 한 그 술약속은 그들은 지켜주었고 내 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이게 산사람들의 인심이다. 내가 산을 찾게 되는 이유중 한가지이기도 하고. 술을 책임지기로 한 분은 백무동쪽으로 산을 내려가 술을 사서 중산리 쪽으로 올라 오셨다 하니 우와 감탄 또 감탄 술에 대한 집념이 낳은 위대한 승리인것이다. 만세 만세 만~~~세!!!

여행 2010.06.18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3 세석에서 촛대봉으로

세석에서 꿀맛같은 점심을 먹었다. 왜 꿀맛같은 라면을 먹었다고 해야하나? 마지막 숙박 장소인 장터목 대피소를 향했다. 날씨가 많이 더워서 땀은 비오듯 하지만 발걸음 이제 제법 산행에 익숙해져 가볍다. 그만큼 체력이 단련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검게 그을린 얼굴이 나름 맘에 든다. 짜식 너 멋진 놈이야 하며 한번 웃어준다. 장터목이 손뻗으면 닿을 곳에 있다. 금방인것 같은데 실은 보이는 거리보다 산에서 걷는 거리는 사뭇 그 느낌도 거리감도 다르다. 촛대봉에 오자 산과 구름이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구름은 넘자하고 산은 못간다 하네. 이렇게 구름도 이산을 넘기 힘들어 하는데 나는 용케도 잘 넘어 왔다. 얼씨구 좋다. 구름아 너도 쉬어가라.

여행 2010.06.18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11 벽소령에서 선비샘으로

벽소령의 아름다운 노을에 취해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천왕봉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어제 한 약속대문에 한사람에게 10000원씩 안겨주고 반신반의하며 길을 재촉했다. 여러 사람이 돈을 묻었으니 나름 목돈이 된다. 산에서 처음 만나 맺은 약속인지라 장터목에서의 술약속이 사뭇 기대된다. 가는길에 만난 하트모양의 돌이 반갑게 맞이한다. 누가 올려 놓았을까? 사뿐히 돌위앉은 이 작은 돌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돌하나 꽃잎하나, 나무하나하나가 풍경이 아닌것이 없다 이곳은... 만나는 길도 다양하다 편한길을 가다보면 어느덧 험난한 너덜 구간을 만나게 되고 그리가다 보면 또 아늑한 오솔길도 만나게 되니 산행의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다. 선비샘에 도착, 선비샘이라 유래가 이렇다. 한 선비가 아버님의 묘를 물이 흐..

여행 2010.06.18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연하천에서 벽소령으로 3

벽소령대피소다. 하루를 꼬박 걸어 당도한 곳이다. 산에 무엇이 있간데 이리 저리 찾아 다니나 싶지만 찾아지는 것은 마음의 안식이요 몸의 안식인것이다. 넓디 넓은 세상의 한자락에 놓여있다는 겸손함의 양식, 때론 아픈 다리 쉬어가며 등붙일곳이 있다는 안심의 양식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향긋한 음식 내음이 빈 내 속에 요동을 치게한다. 저녁을 준비하고 먹으면서 참 많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눔의 미학이랄까? 십시일반 자신이 준비해온 아니 짋어지고 온 것들을 서슴없이 풀어놓으며 이야기를 꽃을 피운다. 그러던 와중에 해가 진다. 노을이다. 세상에 이런 노을을 언제 본적이 있을까? 화려하고 웅장한 구름의 자태에 햇님의 멋진 붓솜씨가 어울어져 기가 막힌 풍경을 보여준다. 모..

여행 2010.06.17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9 연하천에서 벽소령으로 2

연하천을 출발한후 점심 후라 그런지 춘곤증이 몰려 오기 시작한다. 앗 이런 의자에 앉아 쉬는 시간도 많아지고 잠깐 앉으면 잠이 스스로 몰려 온다. 그러니 자꾸 표지판만 보이고 걸으면서도 하품이 줄줄이 비엔나 소세지 처럼 쏟아진다. 그래도 이런 경치를 눈앞에 두고 눈을 감을수 없다. 이 광경은 왠지 윈도우 배경화면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우리가 색을 구분할줄 아는 능력이 있음은 감사 또 감사할 일이다. 이 색은 나만이 보고 느끼는 색이 아니라 모두가 같이 느낄수 있는 색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음이다. 힘이난다. 제 2차 휴식지 벽소령이 다가온다. 천천히 걸으며 참으로 많은 사람들과 눈인사와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개인적으로 산에 오면 그런 인사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여행 2010.06.16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8 연하천에서 벽소령으로-1

꿀맛 같은 점심과 잠깐의 휴식을 뒤로한채 다시 시작된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벽소령대피소다. 하루 쉬어가기 위해 사투를 벌인 곳이기도 하고 나의 과거 지리산 등반의 최장거리기록이기도 한곳이기에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작은 오솔길로 시작한다. 마치 동네 산책길 같이 지인과 어깨를 맞대며 걷기 딱좋은 고즈막한 길이다. 늘 이런 길이면 재미없겠지 라며 걷는데 문득 하늘을 본지 오래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에서 지치면 의례히 내 발꼬락만 쳐다보며 걷게 되니 말이다. 세상에 이건 별천지가 따로 없다. 산정상에서 바라본 하늘과 나즈막한 산들이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든다. 아름답다. 우와 아름답다 이말 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도 없고 한낮 내 미사어구로 표현하기엔 나의 미천함이 한이다...

여행 2010.06.09

지리산 그 반란의 고향 - 7 화개재에서 연하천 대피소로

화개재에서 출발한후 줄곧 연하천 대피소를 향해 걸었다. 아침내 비를 맞고 무거원진 몸으로 걸어가다 보니 허기지기도 하고 약간 힘들기도 했지만 맑은 하늘 밑으로 보여지는 지리산의 풍체란 이루 형언하기 어려운 자태를 폼내고 있었다. 가다보면 산꼭대기인데도 길을 돌로 잘 다듬어서 걷기 편하게 만들어진 곳이 여러군데 있었다. 걸으며 늘 생각했다. 어쩜 이렇게 높은 곳에서 길을 잘 만들어 놓았나 싶은게 다시 한번 길을 놓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무리 둘러 보아도 이런 돌이 나올 곳이 없는데 길을 잘 다듬어 놓았다. 너덜 바위구간도 나타나고 길의 온갖 조화스러움이 산에 걷는 이의 지루함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한참을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

여행 2010.06.06

지리산 - 그 반란의 고향 - 6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삼도봉에서 멋진(?) 포즈로 한컷날리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삼도봉에서 맑아지기 시작한 하늘이 너무도 고마웠다. 답답하던 배낭도 얼씨구나 하늘을 보며 같이 걷는다. 역시 사진은 빛이 좋아야 한다 그동안 어두운 날씨때문에 좋지 않던 시야가 확트이며 꽃들도 모처럼 환하게 웃어 보인다. 삼도봉을 지나 임걸령으로 가는 길에는 제법 인공계단들이 있어 나름 쉬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글쎄다 나무계단이라그런가 그래도 많기는 하더군.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는 계단이 펼쳐진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이산중에 이런 계단을 놓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헤헤 화개재가 바로 눈앞이다. 노고단에서 출발하여 약 6km를 걸어왔다. 남은 거리가 여전히 많다. 그래도 즐거운건 내가 가야할 길이 더 많이 ..

여행 2010.06.05